“내 연금 계좌, 왜 주식을 더 못 사게 막아놨지?”
개인형 IRP나 DC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다 보면, 사고 싶은 ETF 매수 버튼이 눌리지 않아 당황한 적 있으실 겁니다. 바로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규제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주식형 자산 비중을 70%로 제한해 둔 것인데,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30%의 현금이나 채권을 강제로 섞어야 하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죠.
하지만 이 ‘70% 룰’을 합법적으로 무시하고, 주식 비중을 100% 가까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TDF(Target Date Fund)입니다. 게다가 내년부터 주식 거래세가 다시 오른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잦은 매매가 독이 되는 시대, 왜 TDF가 대안인지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사진 설명: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주는 TDF 구조)
1.IRP의 족쇄 ‘70% 룰’, TDF는 예외다?
연금 계좌에서 ETF를 직접 굴릴 때 가장 큰 단점은 ‘강제 30% 안전자산’ 규정입니다. 내가 확신이 있어서 미국 테크주에 올인하고 싶어도, 법적으로 30%는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섞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적격 TDF’는 예외입니다. 금융당국은 TDF가 은퇴 시점에 맞춰 알아서 주식/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안전자산’으로 인정해 줍니다.
- ETF: 주식형 ETF는 최대 70%까지만 매수 가능
- TDF: 주식 비중이 높은 TDF라도 100% 한도까지 매수 가능
즉, TDF를 활용하면 번거롭게 안전자산을 따로 고를 필요 없이, 내 퇴직연금 자산의 100%를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TDF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2.증권거래세 인상 확정! 잦은 매매는 내 계좌를 갉아먹는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함께 중요한 세법 개정이 발표되었습니다. 당초 줄어들기로 했던 증권거래세가 내년(2025년)부터 다시 인상(0.15% → 0.20%)될 예정입니다.
“ETF는 거래세 면제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ETF 자체를 사고팔 때는 거래세가 없지만, ETF가 담고 있는 주식들을 펀드매니저가 매매할 때 발생하는 비용은 결국 펀드 성과에 녹아듭니다. 무엇보다 개별 주식 투자를 병행하는 분들에게는 ‘잦은 거래 = 비용 증가’라는 공식이 더 뼈아프게 다가올 것입니다.
ETF는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보니, 시장이 조금만 출렁여도 “지금 팔아야 하나?” 하는 유혹에 시달립니다. 잦은 매매는 매매 수수료와 슬리피지(호가 차이로 인한 손실) 비용을 발생시켜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3.결론: 맘 편한 ‘적립식 TDF’가 승리한다
연금 투자는 1~2년 하고 말 것이 아니라, 20년 이상 이어가는 마라톤입니다. 매일 밤 나스닥 지수를 확인하며 ETF 비율을 조절하고, 70% 룰에 막혀 안전자산을 고민하는 에너지를 아끼세요.
- 자동 리밸런싱: 시장 상황과 내 나이에 맞춰 알아서 비중 조절
- 투자 한도 해제: 계좌의 100%까지 꽉 채워 투자 가능
- 세금 효율: 잦은 매매 없이 계좌 내에서 과세 이연 혜택 극대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거래 비용이 부담되는 시기에는, 알아서 굴러가는 TDF 하나를 정해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고 확실한 노후 준비 방법입니다.